3차 TV토론 이후 사퇴여부 결정할 듯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는 오는 16일 예정된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예고했다.김미희 대변인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3차 토론에서 한국 사회를 반세기간 통치해온 지배층의 역사적 뿌리를 드러내고 특권적 행태를 낱낱이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토론 주제가 ‘저출산ㆍ고령화 대책’, ‘과학기술 발전 방안’ 등이어서 박 후보와 각울 세울 소재가 이전 토론보다 떨어진다는 점에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에 대한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 후보 측은 3차 토론에서 이 후보 및 당의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자체적으로는 1, 2차 토론을 통해 비례대표 부정선거와 중앙위 폭력사태, ‘종북’(從北)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분당사태까지 겪으면서 급전락한 당 이미지가 다소 회복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애초 3차 토론 이전 중도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뛰어넘은 이유도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지율은 비록 1% 정도이지만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에 예측불허의 접전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 측은 사퇴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사퇴 여부가 도마 위로 오를수록 자칫 토론에서 공격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미 1, 2차 토론에서 박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완주 문제를 거론하며 27억원의 국고보조금에 대한 ‘먹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당내에서 완주 문제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한 것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의 사퇴 여부는 3차 토론이 끝난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