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분야서 朴과 정책 차별화 기대..환경ㆍ미디어 토론주제서 빠진데 대해 유감표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오는 16일 마지막 TV토론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한 막판 승부처라고 보고 역전의 발판으로 마련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투표를 사흘 앞두고 개최되는데다 3차례 TV토론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토론회인 만큼 문 후보의 경륜을 알리고 박 후보와의 비교우위를 부각하는 마지막 경연장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15~16일 일정을 최소화하며 TV토론 준비에 몰두할 예정이다.
토론 주제는 저출산ㆍ고령화 대책, 범죄예방과 사회안전 대책, 과학기술 발전방안, 교육제도 개선 방향 등 4가지로, 민주당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정책 마련에 나서온 만큼 문 후보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전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반값 등록금, 초등학교 선행학습 금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등 교육 분야에서는 박 후보와의 확연한 정책 차이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이 참여정부 심판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이명박근혜 공동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민 선대위 미디어단장은 14일 “박 후보는 자꾸 참여정부 때문에 MB정권이 실패했다는 논리를 펴는데 이를 반박할 것”이라며 “MB정부 실정에 대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행태를 지적하는 토론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중앙선관위가 환경과 미디어 분야를 토론주제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신 단장은 “4대강, 원전 문제가 환경 분야에서 다뤄져야 하는데 빠졌고, 미디어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히지 않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제한적인 형식 속에서라도 이 문제를 거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겉으로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에 대해 상당한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2차례 토론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 상대적으로 문 후보의 존재감이 덜 부각됐다는 지적이 부담스럽다. 이 후보와 밀착된 인상을 주면 중도층이나 보수층에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다만 새누리당이 지지율이 낮은 후보의 TV토론 참여를 제한하는 이른바 ‘이정희 방지법’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박 후보와의 양자토론 개최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응수하며 양자토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신 단장은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양자토론에 참여토록 하는 ‘박근혜 방지법’ 제안이 맞지 않냐고 새누리당에 충고하고 싶다”며 “18일 밤 12시까지 마음만 먹으면 양자토론이 가능하니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