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종반전략, 朴 지방-수도권 오가, 文 安과 역할분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선을 8일 앞둔 11일 종반전의 막을 올리며 명운을 건 ‘2차 유세전’에 나섰다.승패가 갈리는 대선일까지 두 후보가 사실상 유세전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은 6∼7일에 불과하다. 전날에 이어 16일 마지막 TV토론에 대비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후보는 ‘전략지역’을 선정, 득표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유권자 접촉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지율 굳히기’를 꾀하는 박 후보의 막판 유세전략은 지방과 수도권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 유세’로, ‘반전 드라마’를 노리는 문 후보의 전략은 안철수 전 후보와의 역할분담과 함께 ‘동심원 유세’로 요약된다.
박 후보는 11∼12일 그물망식 전국투어를 마무리한 뒤 13일부터 전략지역 공략에 뛰어든다.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거나 유세활동이 미진한 제주(11일)를 비롯해 울산과 대구ㆍ경북(TK), 충북을 찾아 전국 표심훑기를 마무리한 뒤 수도권, 부산ㆍ경남(PK), 충청, 호남에 매진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6일 TV토론을 감안하면 전략지역 유세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사실상 나흘밖에 없다”며 “전략지역의 거점별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방 유세일정이 잡힌 날에도 가능한 한 수도권을 찾는 등 수도권 표심잡기에 공을 들을 계획이다.
박 후보 측은 이 같은 막판 유세를 통해 수도권 판세를 현재의 경합에서 우위로 전환하고, 15∼20%포인트 차로 자체 분석한 문 후보와의 PK 지지율 격차를 20%포인트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한 충청권에서는 1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고, 호남에서는 20%대 득표율을 내다보며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는 ‘민생정부론’, ‘중산층 70% 재건’을 강조하는 동시에 미래비전과 관련한 메시지를 집중 제시, ‘준비된 여성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 전폭 지원 이후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보고 ‘유세 종반 대세몰이’에 나섰다.
종반전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이날 문 후보는 수도권을 공략했다. 경기 고양을 시작으로 의정부ㆍ성남ㆍ안양ㆍ광명ㆍ안산ㆍ부평 등 서울 외곽을 시계방향으로 도는 ‘동심원 유세’를 펼친 것이다.
나아가 충청(12일), 호남(13일), PK(14일) 등에서도 ‘동심원 유세’를 펼치며 민생ㆍ정책 능력을 부각하는 동시에 투표 참여를 높이고 부동층 및 야권 ‘숨은 표’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문 후보 측은 수도권에서 ‘우위’ 고지를 재탈환하고, 충청에서 50대 50의 판세를 만들며 PK 지지율을 45%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동시에 텃밭인 호남에서의 득표율을 80∼85%로 높이고 불모지인 TK에서 최대 30%를 획득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 전 후보와의 역할분담도 이뤄진다. 안 후보는 2030, 투표율 높이기, ‘안철수 지지층’을 타깃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 상태다.
문 후보가 수도권 유세를 펼친 이날도 안 전 후보는 서울지역 주요 대학가를 찾아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은 유세 중간 ‘깜짝 조우’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