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최소화하며 준비 매진..이정희 대응도 부심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0일 열리는 대선 후보간 2차 TV토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정책 차별화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이번 TV토론을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완성’에 이은 제2차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으로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토론의 주제는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경기침체 대책, 복지정책 등 문 후보가 강조해온 분야여서 국정운영에 터잡은 정책적 우위를 통해 안정감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게 문 후보측 설명이다.
문 후보는 네거티브식 공세는 가급적 자제하되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의 허구성을 파고드는데 주력함으로써 ‘진짜 대 짝퉁’의 대결구도를 부각키로 했다.
이정우 경제민주화 위원장은 9일 브리핑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을 놓고 박 후보와 충돌했던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당무에 복귀, TV토론에 조력하는 데 대해 “하도 반복적으로 가출해 심각한 가정불화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박 후보의 공격이 가해질 경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진솔하게 사과하되 정치적 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4일 1차 TV토론 당시 박 후보에게 맹폭을 가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와 방어에 나선 박 후보의 틈바구니에 끼어 낭패를 봤던 문 후보로선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하는 것도 급선무이다.
문 후보는 ‘1대1대1’ 구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면서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이 조명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이 후보와 다른 것은 다른 것대로, 같은 것은 같은 것대로 있는 그대로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박용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다른 두 후보간의 정치공방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의 ‘2차 토론 직후 사퇴설’ 보도로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귀가 쫑긋한 모양이지만, 이 후보의 비판과 지적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것”이라며 양자토론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전날 TV토론 TF(태스크포스)와의 1차 준비를 마친 문 후보는 이날 저녁부터 당일인 10일까지 외부일정을 최소화하며 토론 준비에 매진한다. 토론 준비에는 이 위원장과 이용섭 정책위의장 등 ‘경제통’도 긴급 투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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