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과거사’ 난타전…이전투구로 과열혼탁

朴-文 ‘과거사’ 난타전…이전투구로 과열혼탁

입력 2012-11-30 00:00
수정 2012-1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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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부산 상가도 다운계약” vs “새누리 돈선거 획책 의혹”

18대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30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상대를 향해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 “이명박 정부 국정파탄의 공동책임자”라며 거친 난타전을 이어갔다.

박, 문 후보가 과거사를 고리로 비방전에 직접 뛰어들고 선거캠프도 상대 후보의 신상과 주변 의혹을 들춰내는 진흙탕 싸움에만 치중하면서 선거판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문 후보 부인의 서울 빌라에 이어 문 후보의 부산 상가 건물도 매매 과정에서 다운계약서가 작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서울 빌라에 이어 부산의 상가 건물도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두 건의 다운계약서 의혹 모두 문 후보가 청와대 수석으로 있을 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다운계약서 의혹이 계속되면서 일부에서 문 후보를 ‘다운계약서 후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면서 “그간 다운계약서 문제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민주당은 말로만 공정 운운하지 말고 이번에 그 공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 선대위 간부가 부산 출신 모 인사에게서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돈선거 획책’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조치키로 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보도에 따르면 부산 출신의 모 인사가 지난 20일 오전 강서구청 사거리 신한은행 강서지점에서 수십억원을 인출, 여의도 렉싱턴호텔 정문 앞에서 새누리당 선대위 시민사회통합본부의 고모 중앙조직실무단장을 만나 거액의 수표가 든 봉투와 현금 150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이 인사는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는 차량 안에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내가 지방공기업 사장이나 임원으로 갈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며 “새누리당이 아직도 돈 선거라는 못된 습성과 매관매직의 낡은 관행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 진영은 초박빙 접전인 판세를 가를 분수령인 중도ㆍ무당파층, 이른바 ‘안철수 지지층’의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지난 26일 안 전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간 비공개 회동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데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전 후보와 손 고문을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대한 패자”라고 규정, “손 고문이 안 후보와의 만남을 문 후보에게 알려줬는지 궁금하다”며 안 전 후보와 민주당 사이의 틈새 벌리기를 시도했다.

문 후보 측 문용식 시민캠프 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 두 사람간 회동에 대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과 주요한 분들이 모이고 결집한다는 의미”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새누리당 박 후보와 민주당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이날 상대 후보의 ‘정치적 고향’을 찾아 공방전을 펼쳤다.

부산을 찾은 박 후보는 서부버스터미널, 서동시장, 부전시장 등 9곳에서 유세전을 펴며 ‘실패한 정부론’을 주장했다.

박 후보는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문 후보는 실패한 과거 정권의 핵심 실세”라며 “부산 정권이라고 시민들은 믿었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이념 투쟁, 선동 정치로 날을 지샜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불모지인 울산과 대구, 포항 등 TK(대구ㆍ경북)를 찾아 이명박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다.

문 후보는 울산 중구 태화장터에서 한 유세에서 “박 후보는 지난 5년간 국정파탄의 공동책임자”라며 “박 후보를 찍는 것은 이명박 정권을 연장시켜주는 것”이라고 ‘정권 심판론’을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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