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단일화 4원칙 마련…3각협상 대비

文측, 단일화 4원칙 마련…3각협상 대비

입력 2012-10-28 00:00
수정 2012-10-28 11: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간 촉박한데 속도 안나네” 속태워

이미지 확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후보 등록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응할지조차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이달 말, 늦어도 11월초에는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보지만 내부적으로는 11월10일 이전 단일화 협상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 후보가 10일까지 정책 발표를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그 이후에 단일화 협상에 응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 4원칙을 마련했다.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어서 반드시 해야 한다 ▲정책을 고리로 한 가치연합이어야 한다 ▲대중적 방식의 경선을 실시한다 ▲단일화된 후보는 당적을 갖고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선시 온전한 국민경선을 실시하지는 못하더라도 여론조사만으로 승부를 짓는 것은 피해야 하고,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것이어서 협상 험로가 될 것을 예고한다.

단일화 협상에 들어갔을 때 지분나누기가 아닌 가치연합의 모습을 보이려면 정치쇄신, 정책, 단일화 방식 등 협상팀을 3개로 나눠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28일 “각각 협상 분야가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2~3개 분야로 쪼개 협상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협상 개시가 늦어지면 이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충분한 협의 과정이 부족하면 가치연합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캠프 내에서는 조직력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경선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시한이 촉박해지면 여론조사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문 후보 측에서는 주중 안 후보를 상대로 협상 개시를 공식 제안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자칫 안 후보를 몰아붙이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고심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 측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찌해볼 방법이 없다”며 “문 후보로서는 지금까지처럼 자체 득표전을 벌이며 국민적 동의와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범야권의 재야 원로와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흐름이 거세지면 두 후보를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가 성사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가 후보 등록후 단일화를 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며 “이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12월초가 단일화의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