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철폐”외친 세계여성의 날… 윤석열 또 “여가부 폐지”

“성차별 철폐”외친 세계여성의 날… 윤석열 또 “여가부 폐지”

입력 2022-03-08 22:42
수정 2022-03-0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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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정치 진출 확대 등 결의
노동자 100여명 광화문 퍼레이드

李 “성차별 없단 건 왜곡” 尹 비판
尹, 별도 메시지 대신 공약 재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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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국진보연대가  3.8 여성의날 페미행동 행사를 하고 있다.2022.3.8안주영 전문기자
8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국진보연대가 3.8 여성의날 페미행동 행사를 하고 있다.2022.3.8안주영 전문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시민사회와 정계가 성평등한 사회를 열망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함께하는 대한민국, 편견 없이 하나로’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고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심화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근절하고, 여성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 결의문에서 ▲정치 분야 여성의 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격차 개선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일·가정 양립을 위한 공적 돌봄 서비스 확대, 중소기업 육아휴직 지원 ▲양성평등교육 전담 부서 설치 ▲디지털 성범죄 근절 총괄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허명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오는 6월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언급하며 “여성들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으로 대거 선출돼야 한다. 협의회도 여성들의 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인권단체 등으로 구성된 가사돌봄사회화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사·돌봄은 여성이 전담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노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노동 현장에서의 성평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진보연대, 진보당 등 단체와 여성 노동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페이 미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하는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비정규직 여성 차별 박살 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여야 대선후보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잇따라 관련 반응을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정치권은 한국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국민 축제의 장’이어야 할 대통령 선거가 ‘국민 갈등의 장’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메시지를 따로 내는 대신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처벌 강화·무고죄 처벌 강화 등 여성정책 공약을 열거한 이전 페이스북 게시물을 모아서 올렸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2022-03-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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