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넥+무선마이크’vs‘수어통역사 배치’...李·尹 회견 형식도 경쟁

‘터틀넥+무선마이크’vs‘수어통역사 배치’...李·尹 회견 형식도 경쟁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1-11 14:01
수정 2022-01-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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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경제 비전선포식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2022.1.1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경제 비전선포식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2022.1.11 뉴스1
양당 대선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정책 내용’만큼 그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하는 검은색 터틀넥 셔츠를 입고 자신의 ‘신경제’ 비전을 설파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회견에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시도를 처음으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명명한 ‘신경제 비전’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장에서 공약을 발표하는 형식이 아니라 100명 이상 모일 수 있는 대형 공간에 설치된 무대 위에 올라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후보는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동시에 맞으면서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전환의 속도를 놓고 경쟁 중이고 길어도 5년 이내에 승부가 갈린다”며 “그래서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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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을 주제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1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을 주제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1 뉴스1
윤 후보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 장소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할아버지공장 카페로 정했다.

회견 장소는 50년간 염색공장과 자동차공업사로 사용되다가 도시재생과 함께 2030세대의 창의력이 더해져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된 곳이다. 성장이 멈추면서 쇠락했던 공장이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듯,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취지를 부각했다는 게 선대본부 측 설명이다.

윤 후보는 이날 아이가 태어나면 1년간 매월 100만원의 정액 급여를 지급하고, 임대료를 임대인·임차인·국가가 3분의 1씩 분담하는 공약 등을 새로 공개했다.

공약 설명과 함께 PPT 화면을 띄우고 회견 형식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간 윤 후보 공식 행사에서 볼 수 없었던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기도 했다.

9분가량 회견문을 읽은 뒤 취재진과 45분 동안 질의응답을 할 때도 수어 통역은 이어졌다. 윤 후보도 연단에서 내려와 ‘스탠딩 형식’으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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