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내 평화·안정에 북러 교류가 기여하길”

中 “역내 평화·안정에 북러 교류가 기여하길”

허백윤 기자
허백윤,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6-19 23:59
업데이트 2024-06-2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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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안보대화서 ‘견제’ 시사
북러 회담엔 “관계 발전” 원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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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김홍균 차관과 쑨웨이둥 부부장
악수하는 김홍균 차관과 쑨웨이둥 부부장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안보대화’에서 양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2024.6.18 연합뉴스
중국이 한중 외교안보대화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교류에 대해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북러 정상이 만나기로 한 날 중국이 예정대로 한국과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를 갖고 이러한 입장을 공개한 데 대해 중국 역시 북러 밀착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19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적 교류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틀간 나온 중국 측 언급이 다소 결이 달라 한중 관계뿐 아니라 북중 관계를 모두 고려한 복잡한 속내가 읽힌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9년 만에 열린 한중 외교안보대화에 참석한 중국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과 장바오췬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 등은 북러 간 교류에 대해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양자 간의 일”이라거나 “관계 발전을 환영한다”고만 했던 중국 측이 북러의 군사 밀착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한국 정부의 입장과도 같은 표현이다. 한국 외교부의 보도자료라도 이러한 입장이 공개되려면 중국 측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한국은 외교안보대화를 통해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 강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의 이익에도 반하는 만큼 중국이 한반도 평화·안정, 비핵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중국은 이날 오후 4시 브리핑에서야 한중 외교안보대화 관련 설명을 내놨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조러는 우호적 이웃으로 교류·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필요가 있고, 고위급 왕래는 두 주권국가의 양자 일정”이라고 말했다. 견제 대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중국 매체 보도에도 중국의 복잡한 심기가 반영됐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북러 밀착은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한 반면 민영매체인 차이신은 “(중국이) 경계하고 있다”며 180도 다른 논조를 보였다.

허백윤·류지영 기자
2024-06-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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