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왼쪽) 전 국방부장관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14일 경남 김해시의 한 카페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철회와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 위원장은 “외교적 문제도 있다. 이미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고 나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정치적 이슈로 그런 이야기가 나올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다른 생각이 있다”고 밝힌 그는 “본인이 수사를 거부하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든 들어와 조사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1일 “호주는 국방 관련 외교 현안이 많은 나라인 것으로 안다. 대통령실에서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인사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거 외에 특별히 더 아는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된 7월 20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 마련된 해병대 숙영지를 방문하던 모습. 2023.7.20.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런종섭’(도망가다는 뜻의 런과 이종섭의 합성어)이라고 비판했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사실상 국가 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범죄 혐의자 이종섭 전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켰다”고 비판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SBS TV에 출연해 이 전 장관 논란에 대해 “공수처가 그동안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 핵심”이라며 “공수처가 조사도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출국금지를 길게 연장한 것은 누가 봐도 기본권 침해이고 수사권 남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야당이 이 수사나 조사에 정말 진심이라면 6~7개월 동안 아예 조사하지 않은 공수처부터 문제 삼아야 한다”면서 ‘이 대사를 임명 철회할 계획은 전혀 없느냐’는 사회자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나를 조사하겠다고 하면 언제라도 들어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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