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 속도 낼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블링컨 장관, 문 대통령, 오스틴 장관. 2021.3.18 연합뉴스
블링컨 “日 위안부 심각한 인권침해”
러시아 외교 장관도 23~25일 방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 방한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와 공조를 강화하려면 한일 양국 모두 더이상 과거사 문제로 얼굴을 붉힐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18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역내 평화, 안보, 그리고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상호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만나 “한일 관계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미일 협력에도 굳건한 토대가 되는 만큼 양국 관계의 복원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미측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평가하면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등에 의해 이뤄진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가 심각한 인권 침해임을 우리가 오랫동안 얘기해 왔다”면서도 “우리는 과거에도 지금도 한국과 일본이 화해의 정신으로 (기후변화 등)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속적으로 격려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일도 지난 16일 2+2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 평화 및 번영에 필수적”이라고 발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2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과거사 문제가 있기는 하나 한반도와 동북아 안전, 평화를 위해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도 “각 군 차원의 교류와 다자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등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육·해·공군 등 군별로 진행됐다가 중지된 일본과의 군사 교류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외교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이 오는 23~25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방한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1-03-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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