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공무원 총격 등 北 무력도발 규탄 결의안’ 채택
불태운 이유에는 “코로나19 때문 추정”군, 공무원 ‘물때·구명조끼’로 월북 판단
文 “北 당국 책임 있는 답변·조치 취해야”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평도 인근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관련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 9. 24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시신 훼손돼 일부 바다에
떠다닐 개연성 있다”서 장관은 이날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시신이 어디 있는가’라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현재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렇게 추정했다.
그는 하 의원이 “북측이 시신을 불태우고 바다에 버렸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시신이 해역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첩보 수준인지 그보다 더 신빙성 높은 정보 수준인지 하는 질문에 대해선 “첩보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또 시신을 태우는 불빛이 “40분 동안 보였다”고 말했으며 ‘시신이 훼손돼 일부가 바다에 떠다닐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인도해야 할 것’이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문에 “경비작전세력에 임무를 부여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 9. 24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서 장관은 북한군이 우리 국민인 공무원을 죽이고 시신을 태운 배경을 묻는 설훈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도 “북한이 코로나19에 절치부심하고 있어 그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여야 간사간 협의로 마련된 안에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에 대한 북한의 총격 등 무력도발행위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2020.09.24.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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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결과 및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군을 향해 “경계태세를 더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북한은 이번 사건에 모든 책임을 지고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밝혔다. NSC는 “북한군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저항 의사도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해양수산서기(8급)인 A씨가 지난 21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업무 중 자진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봤으며 그 근거로 A씨가 북한으로 물 때가 바뀌었을 때 실종된 점과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망 시간대별 상황
북한군이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을 북측 해상에서 사살한 뒤 기름을 부어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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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우리국민 실종사건 관련 브리핑 사진(사진제공: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