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이란 이어 佛·獨·英·스페인·네덜란드도
출발 14일 이내 경유지 들러도 발열검사文대통령 “코로나·불안 압도할 희망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전 지역 이동 제한에 이어 모든 상점에 휴업 명령을 내리는 2차 봉쇄 조치가 발표됐고, 미국도 대규모 강제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상점가가 한낮인데도 텅 비어 있다.
밀라노 EPA 연합뉴스
밀라노 EPA 연합뉴스
유럽 5개국에 14일 이내 방문·체류한 내외국인뿐만 아니라, 유럽 5개국에서 출발 후 14일 이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러시아 모스크바 등을 경유해 입국한 내외국인도 특별입국절차 대상이다. 전날 정부는 이탈리아와 이란을 특별입국절차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으나,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자 하루 만에 대상 확대를 발표한 것이다. 이날까지 특별입국절차 대상은 이들 7개국과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이다.
특별입국절차 대상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내고, 발열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전화번호를 알려야 하고,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 건강 상태를 보고해야 한다.
12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는 이탈리아(1만 2426명), 프랑스(2281명), 스페인(2140명), 독일(1567명), 스위스(613명), 영국(456명), 네덜란드(382명) 순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 등에 “국내적으로 코로나19의 큰 불을 잡고, 확산을 막으면서 진화에 들어가려는 우리에게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으며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의 타격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압도하는 희망 바이러스가 필요하고, 기승을 부리는 불안 바이러스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3-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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