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시진핑 첫 대좌 가능성
정부 “美에 배치 번복없다” 밝혀中경제보복 조치 철회 여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귀국하면서 외교가의 시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좌로 옮겨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내 현안을 점검한 뒤 곧장 오는 5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하고 이어 7~8일에는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시 주석 역시 차례로 베를린과 함부르크를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어 G20 개막 전에 첫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다.
문재인 정부는 전 정부의 ‘배치 가속화’ 기조 대신에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사드 배치의 속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에는 경제적 보복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배치 철회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국 간 접점을 찾으려면 정상급의 결단이 있어야만 하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에 사드 배치 결정을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부당한 간섭은 옳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미국 조야에 퍼져 있던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그만큼 중국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해법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제재·대화 병행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겠지만 세부 방안 조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북핵 해결을 위해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6일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는 중국의 속내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7-07-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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