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ICBM 발사 전 무수단미사일 먼저 쏠 듯”

軍 “北 ICBM 발사 전 무수단미사일 먼저 쏠 듯”

강병철 기자
입력 2017-01-30 22:40
수정 2017-01-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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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재진입 기술도 확보 못하고 ICBM 실패땐 대미 협상력 부담

연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계속하는 북한이 ICBM에 앞서 중거리 무수단미사일을 먼저 발사할 수 있다고 우리 군 당국이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CBM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심을 끌려는 전략이며 대신 무수단미사일의 신뢰성 확보가 더 긴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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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수단 시험발사 7개월 만에 공개
北 무수단 시험발사 7개월 만에 공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6월 22일 무수단미사일(북한명 화성10)의 시험발사에서 일부 성공한 영상을 지난 24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를 두고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중거리 무수단미사일을 먼저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30일 “현재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언제라도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해 ICBM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았다. 특히 북한이 신형 ICBM 시제품 2기를 제작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북한이 당장 ICBM을 발사하기에는 정치적·기술적 부담 역시 클 것이란 분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ICBM 미사일인 KN08과 KN14는 무수단미사일 엔진 2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북한은 8발의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해 단 1발만 성공시켰다. 섣불리 ICBM을 발사했다가 실패할 경우 핵무기 고도화를 통한 대미(對美) 협상력 강화라는 전략도 힘을 잃게 된다.

또한 북한은 아직 ICBM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재진입하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일각에선 무수단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 재진입체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무수단미사일 고각 발사는 재진입 속도가 ICBM에 훨씬 못 미친다”면서 “관련 기술 확보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7-01-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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