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남북 간 ‘통 - 통라인’ 복원여부 관심

[남북 고위급 접촉] 남북 간 ‘통 - 통라인’ 복원여부 관심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5-08-24 01:02
수정 2015-08-24 01: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홍용표·김양건 새 대화 채널

북한의 포격 도발로 촉발된 남북 간 군사충돌이 고위급 접촉으로 이어지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 한동안 끊겼던 이른바 남북 간 ‘통-통’(남측 통일부-북측 당 통일전선부)라인이 복원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2~23일 고위급 접촉에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 김양건 대남비서 겸 통전부장이 새로운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2012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외교안보 분야에서 정책 조언을 해 온 핵심 인사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을 맡으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DMZ평화공원’, ‘통일준비위원회’ 등 외교통일 정책 입안에 깊이 관여해 왔다. 지난해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함께 남측 대표로 참석해 대북 협상에 나선 바 있다. 그해 10월 북측 3인방(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의 인천 방문 때에는 김 대남비서와 면을 트는 등 남북 고위급 접촉의 기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51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 3월 통일부 장관에 파격적으로 승진됐을 만큼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오랫동안 대남업무만 해 온 김 대남비서에 비해 경험 부족이 거론되지만 그동안 대북협상 창구로 북한을 지속적으로 상대해 온 조직(통일부)의 노하우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남비서는 대남 정책뿐 아니라 대중국, 대일본 외교 등 대외정책까지 관여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통일외교 브레인’이다. 김 대남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북한의 대남 및 외교정책 전반을 관장해 왔다. 김 대남비서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북측 주역으로, 당시 북측에서 회담에 유일하게 배석해 김 위원장을 단독 보좌했다. 김 대남비서는 2010년 9월에는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에 기용되면서 명실공히 북한 내 최고 ‘대남통’으로 자리매김했다. 1942년생으로 올해 73세인 김 대남비서는 노회한 대남협상·전략가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관계가 잘 풀릴 경우 홍 장관과 김 대남비서의 대화창구가 복원돼 당면한 남북 간 현안들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우선 중단된 장관급 회담 등 다양한 대화채널 복원과 민간교류 협의까지도 통일부와 통전부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의 ‘통-통’ 대화채널을 앞으로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북측이 남북 간 군사충돌 위기 속에서 임시방편으로 우리 측의 요구를 수용한 것일 수도 있다. 그동안 북한은 당 우위의 체제 특성상 정부부처인 통일부가 대화 상대로 격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5-08-24 5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