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내년엔 새로운 통일방안 만들어야”

류길재 “내년엔 새로운 통일방안 만들어야”

입력 2014-02-19 00:00
수정 2014-02-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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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문제가 좀 있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9일 “내년엔 합의를 모아서 새로운 통일방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위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위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스 포럼의 특강에서 정부의 통일 계획인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 대해 “이것이 통일로 가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여주는 것인지에 대해선 문제가 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89년 마련된 우리 정부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자주·평화·민주의 3원칙을 바탕으로 화해·협력, 남북연합 단계를 거쳐 통일민주공화국을 실현하는 계획이다. 이후 정권도 이를 물려받았으며 박근혜 정부도 ‘발전적 계승’을 천명했다.

류 장관은 “3단계처럼 보이지만 화해·협력 단계가 굉장히 길게 갈 수밖에 없다. 경제·사회·문화적인 협력이 굉장히 길게 돼 있다”며 “1989년도 당시 시점에서는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년에 바라건대 우리의 공식적인 통일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정부가 만들어 발표할 성질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정치권과 민간부문 의 관심을 촉구했다.

류 장관은 또 “통일에 대한 패러다임,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며 “통일이라는 두 글자를 얘기하지 않고도 아이들에게 통일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잠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더불어 함께’, 다른 말로는 ‘공존’”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중·고교에서 통일교육을 지금보다 몇 배는 강화시켜야 한다”며 “불과 십몇 년 전에는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통일의 당위성이 정면으로 부정되는 것은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류 장관은 “지금은 북한 당국과 같이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야만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낫게 해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남북 당국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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