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자이 패션쇼 참석·한국기업 사회공헌 강조 ‘베心잡기’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에 진력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의 마음을 얻음으로써 경제협력의 효과를 배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8일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국빈방문을 계기로 공동번영을 위한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성명에는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있는 발전을 위해 정치안보, 경제통상 개발협력, 사회문화 교류 및 한반도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세일즈 외교’다. 박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세일즈 외교’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내세웠는데, 이런 측면에서 경제협력의 가능성이 어느 국가보다도 더 큰 베트남을 하반기에 이어질 일련의 ‘세일즈 정상외교’의 시발점으로 삼은 것이다.
주 수석은 베트남 세일즈 외교와 관련, ▲원자력 발전소 수주 기반 조성 ▲대규모 국책사업 참여 요청 ▲자유무역협정 추진을 ‘3대 포인트’로 제시했다.
주 수석은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베트남의 원전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이 일련의 대규모 국책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요청할 계획이며, 양국간 자유무역협정을 논의 중인데 이번에 좋은 결과를 도출해 공동 번영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외교’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일 베트남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호찌민 초대 주석의 묘소를 참배하는 데 이어 한복과 베트남 전통복장인 아오자이 패션쇼에 참여하는 것도 그같은 활동의 일환이다.
국빈방문 기간 각종 행사에서는 우리 기업의 베트남 현지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할 계획이다. 양국간 교역규모가 작년 200억 달러를 넘었지만 우리 측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무역역조 시정’ 요구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단순히 베트남으로부터 이윤을 얻는데 그치지 않고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양국이 윈윈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여느 세일즈 외교와는 조금 다르게 일방적으로 상대로부터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는 ‘박근혜 스타일의 세일즈 외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일 박 대통령과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발표될 공동성명에는 양국간 다수의 경협사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동 수석은 “베트남은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을 도입한다는 방침으로, 우리는 100억 달러 규모인 원전 2기에 대한 사업권 획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 수석은 또 “대림산업과 동서발전이 한국컨소시엄을 구성, 36억 달러 규모의 롱푸3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고, 한국남부발전과 SK E&S가 NT1 가스복합화력 발전소의 지분을 인수 및 운영 수주를 추진 중인데 우리가 운영에 참여한다면 베트남 전력산업 민영화의 첫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우리 측에서는 23억 달러 규모의 응이손 Ⅱ 화력발전소와 융깟 지하석유비축 사업과 관련, 저장시설 건설 및 운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지하석유비축사업의 첫 번째 해외진출이 성공할 경우, 향후 아시아 여러 국가의 지하석유비축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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