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독도 한국땅’ 지도 공개[동영상]

일본인이 ‘독도 한국땅’ 지도 공개[동영상]

입력 2012-08-29 00:00
수정 201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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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 수집·소장가 구보이 1901년 발간 日교과서 게재 ‘수정소학 일본지도’ 등 다수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외교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古)지도 소장가인 한 일본인이 독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돼 있거나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지 않은 고지도 여러 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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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성은 1901년 발행한 ‘수정 소학일본지도’(修正 小學日本地圖)에서 자국 영토를 상세하게 그렸지만 독도는 아예 지도에 넣지 않았다. 대신 울릉도(붉은 점선 동그라미)를 당시 일본에서 부르던 마쓰시마(松嶋)로 표기하고 ‘조선’의 영토에 속한다는 의미로 아무런 색을 칠하지 않았다. 독도와 울릉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왼쪽 위 작은 사진은 수정 소학일본지도의 표지. 구보이 노리오 제공
일본 문부성은 1901년 발행한 ‘수정 소학일본지도’(修正 小學日本地圖)에서 자국 영토를 상세하게 그렸지만 독도는 아예 지도에 넣지 않았다. 대신 울릉도(붉은 점선 동그라미)를 당시 일본에서 부르던 마쓰시마(松嶋)로 표기하고 ‘조선’의 영토에 속한다는 의미로 아무런 색을 칠하지 않았다. 독도와 울릉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왼쪽 위 작은 사진은 수정 소학일본지도의 표지.
구보이 노리오 제공


오사카의 공립학교 교사 출신으로 오래전부터 고지도를 수집해 온 구보이 노리오(69)는 28일 “더 이상 진실을 감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일본인이지만 지도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보이가 공개한 지도 중에는 ‘수정 소학일본지도’(修正 小學日本地圖)가 가장 의미가 크다. 국민에게 자국의 영토를 정확하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지리교과서에 게재돼 있는 지도로 문부성이 1901년에 발간했다. 문부성의 검정을 거친 당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담은 교과서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정영미 박사는 “이 지도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도에는 일본 영토를 상세하게 작은 섬까지 색칠로 표시해 놓았지만 당시 일본에서 부르던 마쓰시마(松嶋)로 표기한 울릉도는 색칠하지 않아 ‘조선’ 땅임을 분명히 했다. 게다가 독도는 그려 놓지도 않아 당시만 해도 자국 영토로 주장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이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함께 공개한 ‘대일본국 전도’도 의미가 있다. 일본 내무성이 1880년 11월에 발간한 지도로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일본 영토를 표시한 지도다. 이 지도에는 오키나와와 오키섬 등을 상세히 그려넣었지만 독도와 울릉도는 싣지 않았다. 당시의 도쿄와 교토를 상세하게 표기할 정도로 정밀도가 뛰어난 지도인데도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점을 인정해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기와 가오루가 1895년에 제작한 ‘일본 전도’에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시 일본이 복속시킨 타이완을 새 영토라고 표기했지만 독도는 표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일본인들이 제작한 지도 이외에 구보이는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서양인들의 지도도 공개했다. 이탈리아인 시볼트가 1840년에 작성한 한국과 일본 지도에는 한국을 노란색으로 ‘2개’의 울릉도와 같은 색으로 칠했고, 일본은 갈색으로 표시해 구분했다.

울릉도를 두개 표시한 것은 프랑스 탐험선과 영국 탐험선이 각각 발견한 뒤 다른 이름을 붙여 별개의 섬인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한편 독립기념관도 이날 ‘독도는 한국 땅’임을 입증하는 근대 일본의 역사·지리교과서 7점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가 직접 제작한 초·중·고등학교 지리 교과서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확인하는 최초의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사카 이종락특파원

서울 문소영기자 jrlee@seoul.co.kr

2012-08-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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