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수감 한인 625명 가혹행위 조사”

정부 “中수감 한인 625명 가혹행위 조사”

입력 2012-08-01 00:00
수정 2012-08-0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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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고문사태’ 강경대응…“영사면담 구금 실태 파악…김씨 유엔 진정 적극 지원”

외교통상부가 중국에 수감돼 있는 우리 국민 625명의 구금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31일 밝혔다.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
중국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114일 만에 풀려난 북한 인권 운동가 김영환씨가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밝힌 뒤 한국과 중국이 전기고문 여부에 대해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방침으로, 김씨 구금 및 고문 논란으로 촉발된 한·중 양국의 외교적 긴장이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수감 중인 국민 625명에 대해 영사 면담을 실시하는 방안을 중국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우리의 전수조사 요구에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김영환씨 고문 피해 진술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정부는 이 사안을 인지한 직후부터 중국 측에 진상 조사와 그에 따른 사과 및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을 엄중히 요구했으며,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고문방지협약의 당사국으로서 이 협약의 정신에 따라 (김씨 고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특히 “정부는 현재 중국 내 수감 중인 모든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도 추가 영사면담을 통해 가혹행위 여부를 파악해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가 김씨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 수감자에 대한 영사면담 등 추가 조치를 꺼내든 것은 중국 측이 김씨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자 초강수로 압박해 중국 측 반응을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8-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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