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당원 엇갈린 표심… 민주, 국회의장 경선 ‘결선’ 가나

의원·당원 엇갈린 표심… 민주, 국회의장 경선 ‘결선’ 가나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4-04-22 00:44
수정 2024-04-22 00: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의원다수 ‘안정 운영’ 조정식 지지
“추미애, 어디로 튈지 몰라” 우려
‘최다→과반 득표’ 룰 변경도 검토

당원은 ‘혁신 의장’ 秋 압도적 지지
“의장 후보 당원투표로 결정” 주장도

친명 박찬대, 원내대표 첫 출사표

이미지 확대
여소야대 정국이 계속될 22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국회의장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2016년 6월 20대 국회 원구성 당시 텅빈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 서울신문 DB
여소야대 정국이 계속될 22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국회의장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2016년 6월 20대 국회 원구성 당시 텅빈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
서울신문 DB
다음달 22대 국회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의장 후보에 대한 의원과 당원 간 표심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정식(왼쪽·61) 의원을 의장으로 미는 분위기지만 당원 마음은 ‘혁신 의장’을 내건 추미애(오른쪽·66) 전 법무부 장관에게 쏠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
민주당은 국회의장 경선에서 기존과 다른 ‘결선투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지도부에서 그런 논의가 나온 것은 사실이며 합리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규엔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자는 최고 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돼 있는데 이를 과반 득표자로 바꾸자는 것이다.

선수와 나이순으로 국회의장직을 차지하는 관례에 따르면 6선 최고령인 추 전 장관이 추대돼야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선 같은 선수의 조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추 전 장관보다 조 의원이 안정적으로 국회를 운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의 당선을 염두에 둔 룰 변경까지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더라도 의장 후보군인 5선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이 조 의원과 단일화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이를 뒤집을 수 있다. 5선 중엔 박지원·정성호·우원식·김태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당원들은 추 전 장관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모습이다. 유튜브 채널 ‘경향티비’가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추 전 장관이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92%였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 커뮤니티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견제하고 개혁 입법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추 전 장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일각에서는 당원 투표로 의장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핵심 친명으로 꼽히는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를 만들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2024-04-22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