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 선언… “하위 20% 통보에 모멸감”

김영주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 선언… “하위 20% 통보에 모멸감”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4-02-19 17:16
수정 2024-02-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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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19.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19. 연합뉴스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1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해왔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전 친이재명도 반이재명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 속에서 더 사랑, 신뢰받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 중간 지대에서 노력했다”며 “하지만 절 반명으로 낙인찍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 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는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며 “민주당이 잘 되길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성원하고 지지해 준 영등포갑 민주당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4선의 중진이자 당내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그는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노동운동에도 눈을 떠 은행 등 금융권 노동조합의 연합체인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에서 부위원장을 지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999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으며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 자리에 올랐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서울 영등포갑에서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과 공천 경쟁 중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향해 야권 연대를 촉구하는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김 의원의 지역구를 염두에 두고 경쟁력 조사를 진행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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