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의원. 연합뉴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한명숙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체제에서 전문직 여성 인재로 영입돼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했다.
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밝힌 입장문에서 “탄핵 이후 몰락한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생각했던 저는 보수가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바로 서는 데 작은 역할이나마 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후회한다. 저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보수의 가치도, 중도의 유연함도, 공적 책임감도, 그때 통합에 참여한 사람들이나 국민들에게 다짐했던 그 어떤 것도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국민의힘은 비대위와 당대표가 바뀔 때마다 반성한다며, 달라지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언주 전 의원 탈당신고서. 이언주 페이스북
이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이제 ‘공정과 상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끄러운 단어가 됐다”면서 해병대 채상병 수사 논란, 쌍특검(김건희 특검·대장동 특검)을 반대하는 것 등을 거론했다. 그는 “국민 절대다수가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도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배우자를 위해 대통령 권력을 남용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부터 특검법을 악법이라며 윤 대통령 내외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극을 겪고서도 달라지기는커녕 악화된 현실에서 무슨 염치로 국민들에 표를 달라고 할 것이냐”면서 “민의를 대변해 정권의 전횡을 견제하여 진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길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지켜봐 달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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