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북한 편향적 사고” 비난에 이인영 “모욕적” 반발

박진 “북한 편향적 사고” 비난에 이인영 “모욕적” 반발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9-15 18:35
수정 2020-09-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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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박진 의원이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 동맹은 냉전 동맹’ 발언을 거론하며 북한 편향적이라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모욕적이다”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 장관은 박 의원의 질의에 “저는 ‘한미 동맹은 냉전 동맹이다’라는 말만 한게 아니다”라며 “(당시 대화상대이) 냉전, 군사 동맹을 넘어 평화 동맹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고 저는 그 말을 받아 한미동맹이 군사동맹, 냉전동맹을 넘어 평화동맹으로 전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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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진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대정부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9.15 연합뉴스


이어 “거기서 끝이 아니고, 한미 동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 동맹 면도 갖고 있어 어느 시점에 평화동맹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말씀도 같이 드렸다”며 “우리 안에는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에 대한 공동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평화동맹으로 더 전진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미 한미 동맹은 글로벌 차원의 전략 동맹”이라며 “그런 북한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어떻게 추진하나”고 쏘아 붙였고 이 장관은 “모욕적이다”라고 반발했다.

더나아가 박 의원은 “(이 장관은) 한미 동맹과 국제 공조를 도외시하고 모든 것을 북한에 올인한 1980년대 반미 자주 시각을 버리지 못하지 않았냐”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에 이 장관은 “1980년대 평화통일 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며, 미국에 대해 좀더 급진적으로 비판적인 의식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나 제 생각엔 변화과정이 있었다”며 “그 인식을 그대로 가지고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박 의원이 “우리가 핵 인질이 되는게 진짜 평화인가, 그게 한반도 상황”이라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우리가 핵인질로 잡혀있다 그렇게 보는 건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균형 잡힌 남북 관계를 요구했고 이 장관은 “적어도 굴종적 정책은 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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