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물밑 접촉… ‘정세균 방지법’이 암초

국회 정상화 물밑 접촉… ‘정세균 방지법’이 암초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9-30 22:46
수정 2016-09-3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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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회의장 정치적 중립이 관건” 野 “회동하기 전 조건 붙이면 곤란”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불참으로 국회 파행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여야는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30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하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물밑 접촉을 시도하는 등 출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성과는 얻지 못했다.

특별감찰관보 국감 불출석
특별감찰관보 국감 불출석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특별감찰관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백방준 특별감찰관보의 불출석 사유서가 법사위원들의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野의원들 특감실 방문
野의원들 특감실 방문 30일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맨 앞) 의원을 비롯한 야당 법사위원들이 국감에 참석하지 않은 특별감찰관실 현장조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청진동 특별감찰관실을 찾았으나 행정직 일부 직원만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책임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국회를 헌법과 국회법에 맞게 운영하고 의회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게 진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회 정상화의 요건으로 전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주장한 이른바 ‘정세균 방지법’을 내세운 것이다. 국회법을 개정해 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명문화하자는 내용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화의 조건이 ‘정세균 방지법’ 논의인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항상 대화를 해야 풀릴 수 있다”면서도 “회동을 하자면서 자꾸 조건을 붙이면 좀 곤란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정 원내대표에게 ‘정세균 방지법’을 ‘선(先)국감 후(後)수습’ 선에서 끝내고 논의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여야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박 원내대표는 닷새째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위로 방문하려고 했으나 이 대표의 건강 이상으로 무산됐다. 대신 박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를 찾아가 15분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와 야당 간 소통 채널도 가동됐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우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했고, 박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 정상화에 대한 야당 측의 의견을 들었다. 이런 가운데 1일 국군의날 행사에서 정 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가 조우해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의장은 오는 3일 믹타(MIKTA· 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로 출국한다. 이때까지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 국회 파행은 장기화될 수 있어 이번 주말 여야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김 정무수석이 이 대표를 만나 “대통령께서 많이 걱정을 하셔서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의 부친 이재주(86)씨도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에는 네가 져야 한다”며 단식을 간곡히 만류했으나 이 대표는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는 1일(음력 9월 1일) 생일을 맞아 정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단이 축하 및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 의장의 인스타그램에 정 의장이 짜장면을 먹고 있는 사진이 올라온 데 대해 “여당 대표의 단식을 보란 듯이 비웃는 것으로 국회수장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비신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의장실 측은 “오늘 찍은 사진이 아니고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게재한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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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10-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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