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외통위 증언
“교학사 역사교과서에서 1944년부터 위안부로 끌려갔다고 했는데 잘못됐죠?”(정청래 민주당 의원)“그건 아주 잘못됐죠. 훨씬 앞에 갔는데요.”(김복동 할머니)
“애들한테 뭘 가르치겠냐고 말씀하셨는데, 통탄할 일이죠?”(정 의원)
“네?”(김 할머니)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질의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김 할머니에 대한 질문을 교학사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으로 연결하려 애썼다. 홍익표 의원은 “논란이 된 교학사 교과서에서 친일 왜곡 문제가 심각한데 위안부 문제까지 왜곡해 할머니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서 “(교학사 교과서는) 일본 우익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자발적 성매매가 있었던 것처럼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할머니는 “일본에서 교과서 말썽이 많은데 한국에서도 확실히 알지 못하고 내놓으면 애들이 뭐를 배우겠느냐”고 맞장구쳤다.
정 의원은 김 할머니에게 “(교학사 교과서가) 조선인 위안부는 일본인 부대가 이동할 때 따라갔다고 쓰고 있는데 맞나?”라고 질문했고, 김 할머니는 “끌고 갔죠. 따라간 게 아니죠. 아무것도 모르는 힘없는 농부의 자녀를 모조리 싣고 갔다”고 답했다.
김 할머니는 “박정희 대통령 때 확실히 해결해 줬으면 이 나이가 많도록 거리에 나앉아서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아우성치지 않았겠죠. 그때 해결이 안 된 것을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니 (해결해 줘야 되는 것 아니냐). 아직까지 이렇다 말 한마디 없으니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3-10-1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