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대선전, ‘디지털 유목민→SNS 농경민’

사이버 대선전, ‘디지털 유목민→SNS 농경민’

입력 2012-12-21 00:00
수정 2012-12-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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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PC통신 30만명 → 2002년 절대다수 인터넷·모바일 이용

박근혜 당선인을 낸 이번 대선의 사이버 선거전에서 가장 큰 변화는 ‘SNS’와 ‘스마트폰’이었다. 디지털 생활양식이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 집중돼 있었던 과거와 달리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까지 침투하면서 유권자들의 행동 양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

SNS와 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하고 또 상호 보완적 성격을 지닌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함께 쓰는 유권자들이 늘면서 사회관계망을 통한 여론 형성은 폭발적인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지인들끼리 매우 빠른 정보 전달과 의사 교환을 하되,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안정적 친분관계를 기반으로 차분한 설득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SNS를 통한 정치적 의견 교환의 또 다른 특징은 ‘끼리끼리’ 이뤄진다는 점이다.

사회적 친분관계와 상호 관심을 기초로 하는 SNS의 속성상 인연이 있는 사람들끼리 소식과 의견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즉 연령이나 사회적 배경 등이 유사한 유권자들끼리 의견 교환이 이뤄지기 쉬운 여건이다. 거꾸로 말해 전혀 다른 배경을 지닌 유권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트위터에 비해 유명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페이스북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2002년과 2007년에 사이버 선거전에 참여한 젊은 유권자들이 속도에 중점을 두는 ‘유목민적’ 행동 양식을 보였던 것과 달리, 2012년 사이버 선거전에서는 속도뿐 아니라 느긋함과 끈질김까지 겸비한 ‘농경민적’ 행동 양식이 전 연령층에 걸쳐 자리잡은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트위터 등을 통한 미확인 소문과 네거티브 공세가 만연하고, 일각에서는 체계적인 여론 조작 의혹까지 제기돼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조치를 취하는 등 부작용도 심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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