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절반 이상 접전지… 충청ㆍ강원도 예측불허
4ㆍ11 총선이 30일로 1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체적인 판세는 예측불허 그 자체다.정권심판론 속에 야당 우위 구도가 여전하지만 5% 포인트 이내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 많아 승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특히 전체 지역구의 45.5%(246개 지역구중 112개)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경우 절반 이상이 접전지로 분류된다. 충청과 강원도 역시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곳이 많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격전지는 전국적으로 30여 곳에 불과했던 지난 18대 총선에 비해 크게 늘어났는데 평균 30-40%에 달하는 부동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들 초박빙 접전지에서 누가 더 많은 부동층을 흡수하느냐가 전체적인 선거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격전지 증가에 대해 “선거가 그만큼 치열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부동층이 많이 형성돼 있는 것도 큰 이유중 하나”라면서 “정치권이 공천과정에서 정치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부동층이 많은데 앞으로 이 부동층의 향방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정치1번지’ 종로부터 혼전 = 서울에서는 종로와 중구, 동대문을, 영등포을, 서대문갑, 양천갑 등이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힌다.
서울 중부권 판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종로의 경우 매일경제ㆍMBN-서울마케팅리서치의 지난 24∼25일 여론조사(500명, 95% 신뢰수준에 ±4.38%) 결과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37.8%를 얻어 새누리당 홍사덕(35.6%)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중구는 중앙일보-한국갤럽-엠브레인의 지난 24∼25일 여론조사(600명ㆍ95% 신뢰수준에 ±4.0%)에서 민주당 정호준 후보가 34.2%를 기록, 새누리당 정진석 (28.9%) 후보에 5.3% 포인트 앞섰다.
새누리당 홍준표, 민주당 민병두 후보가 맞붙은 동대문을에선 중앙일보의 28일 여론조사 결과 민 후보가 35.5%를 기록해 홍 후보(33.6%)를 1.9% 포인트 차로 제쳤다. 앞서 지난 14∼15일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서 ±4.4%)에선 민 후보(32.8%)가 홍 후보(35.1%)에 뒤졌었다.
영등포을의 경우 중앙일보 16일자 여론조사 당시 새누리당 권영세(39.7%), 민주당 신경민(30.1%)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9.6% 포인트에 달했으나 24∼25일자 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35.5%와 32.4%로 각각 나타나 격차가 3.1% 포인트로 좁혀졌다.
양천갑 역시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중앙일보의 27일자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길정우(28.9%), 민주당 차 영(29.4%) 후보의 지지율 격차에 0.5% 포인트에 불과했다.
경기도에선 고양덕양갑, 고양일산서, 수원을, 화성갑, 용인을 등이 접전지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손범규,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맞붙은 고양덕양갑은 심 후보가 박빙의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지율 격차는 여론조사마다 제각각이다.
OBSㆍ인천일보ㆍ경기일보-한길리서치의 23∼24일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 결과 심 후보(38.6%)가 손 후보(32.2%)를 6.4% 포인트로 앞섰으나 중앙일보의 28일자 조사에선 손 후보(35.3%)와 심 후보(35.6%)의 지지율 격차가 0.3% 포인트에 불과했다.
수원을은 새누리당 배은희, 민주당 신장용, 무소속 정미경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의 지난 22∼23일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 결과 배 후보 24.6%, 신 후보 27.4%, 정 후보 26.4%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다.
고양일산서는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민주당 김현미 후보가, 화성갑은 새누리당 고희선 후보와 민주당 오일용 후보가, 용인을은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와 민주당 김민기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청ㆍ강원 =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에다 충청권 기반의 자유선진당이 3각 경쟁을 벌이는 충청도에선 충북 청주상당과 충남 천안갑, 충남 아산, 세종시 등이 관심지역이다.
우선 청주상당의 경우 중앙일보 28일자 조사에서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36.2%를 얻어 민주당 홍재형(31.7%) 후보를 4.5% 포인트 앞섰다. 앞서 지난 25∼26일 실시된 KBS청주방송총국-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에서는 정 후보(42.6%)와 홍 후보(35.6%)의 지지율 격차는 7% 포인트였다.
충남 천안갑의 경우 대전일보-리얼미터의 지난 25∼26일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에서 새누리당 전용학(40.8%), 민주당 양승조(42.4%)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아산에서는 대전일보 조사 결과 선진당 이명수(33.1%), 민주당 김선화(30.6%)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이건영(22.8%)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세종시는 매일경제ㆍMBN의 27∼28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해찬 후보가 33.0%의 지지율로 선진당 심대평(21.6%) 후보를 크게 앞섰으나 충청투데이ㆍ대전지역방송3사-코리아리서치의 20∼21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 33.5%, 심 후보 30.2%로 박빙 구도였다.
강원도에선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홍천ㆍ횡성, 춘천이 격전지로 꼽힌다.
강원도 5개 언론사와 코리아리서치의 24∼25일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 결과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에서는 새누리당 염동열(30.1%), 민주당 김원창(30.3%)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0.2% 포인트에 불과했다.
또 네 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홍천ㆍ횡성은 새누리당 황영철(36.4%) 후보와 민주당 조일현(38.0%) 후보가, 춘천에서는 새누리당 김진태(26.6%) 후보와 민주당 안봉진(23.9%)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ㆍ호남 = 새누리당과 민주당 텃밭인 영남, 호남에서는 특성상 접전지가 많지 않은 가운데 부산 북ㆍ강서을과 진갑, 광주서을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 민주당 문성근 후보가 맞붙은 북ㆍ강서을은 여론조사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중앙일보의 23∼24일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가 42.3%를 기록해 김 후보(39.9%)를 앞섰다.
하지만 부산일보ㆍKNN-아이앤리서치컨설팅의 27일 여론조사(600명ㆍ95% 신뢰수준에 ±5.7%)에서는 김 후보(52.7%)가 문 후보(36.6%)를 무려 16.1% 포인트나 앞섰다.
진갑에서는 새누리당 나성린, 민주당 김영춘, 무소속 정 근 후보간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신문-리얼미터의 지난 23∼24일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 결과를 보면 나 후보 32.5%, 김 후보 28.2%, 정 후보 27.0%를 각각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도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와 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맞붙은 김해갑,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와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맞붙은 김해을 모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광주서을은 새누리당의 첫 호남 지역구 탄생 여부가 관심사다.
서울신문-여의도리서치의 지난 21일 여론조사에서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정현 후보는 33.3%의 지지율을 얻어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30.3%)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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