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음 못 정한 20대 ‘캐스팅보터’… 高·吳 명운 가른다

[단독] 마음 못 정한 20대 ‘캐스팅보터’… 高·吳 명운 가른다

김진아 기자
입력 2020-04-05 23:52
수정 2020-04-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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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격전지 ‘광진을’ 여론조사 분석

18~29세 45.2%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부동층 중 49%도 “투표 1~3일 전 정할 것”
“정권 힘싣기” 44.4% “정권 견제”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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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서울 광진을의 승패는 ‘부동층’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의 절반가량이 지금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밝히면서 20대가 광진을 선거의 막판 ‘캐스팅보터’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주당 고민정(45.7%) 후보가 통합당 오세훈(37.7%)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지만, 부동층과 20대 표심을 잡는 후보가 최후의 승자가 될 전망이다.

5일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광진을 선거구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14.8%였다. 이들 가운데 49%가 15일 선거 당일이나 투표를 1~3일 앞두고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33.4%는 아예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투표 1~3일 전 지지 후보를 정하겠다는 응답이 30%, 투표 당일이 19%인 반면 투표 일주일 전은 15%에 불과했다.

광진을 유권자의 77.4%는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17.9%였다. 특히 만 18~29세의 45.2%가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해 20대의 마음을 잡는 게 후보들의 주요 과제로 꼽혔다.

광진을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38.1%), 통합당(19.5%), 정의당(5.1%), 국민의당(4.2%), 더불어시민당(3.7%), 미래한국당(3.2%), 열린민주당(2.2%) 순이었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은 정당 지지도와 다소 차이가 났다. 민주당이 주도해 만든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22.5%로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20.6%)과 비슷하게 지지를 받았다. 정의당은 12.3%로 3위에 올랐고, 범여권의 제2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은 7.9%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례대표 투표가 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으로 분산될 조짐이 두드러졌다. 통합당 지지자의 경우 79.9%가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의 경우 지지자의 절반 이하인 47.6%만이 시민당을 뽑겠다고 했다. 대신 민주당 지지자 중 15.6%는 정의당, 14.7%는 열린민주당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총선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코로나19 사태는 막상 지지 정당 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5%는 ‘지지하는 정당이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이 바뀌었다고 답한 이는 7.9%에 불과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의 91.3%가 지지 정당을 바꾸지 않았다고 했고, 통합당 지지자는 70.4%가 지지 정당을 고수했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이 점차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신문은 광진을 주민에게 우리나라가 잘 대응할 수 있었던 원인이 ‘국민 협조와 의료진 덕분이냐’ 아니면 ‘정부가 잘했기 때문이냐’라고 물었다. 55.6%는 국민 협조와 의료진 덕분이라고 했고, 34%는 정부가 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총선 프레임과 관련, 야당의 ‘정권심판론’보다는 여당의 ‘정권 힘싣기’가 다소 앞섰다.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여당에 표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44.4%였고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표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는 31.5%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RDD 11%, 무선 가상번호 89%)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0.2%였다. 2020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4-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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