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비례정당 2곳 지지표 경쟁 열린민주, 친문·친조국 관심 이슈 선점 黃 “조국 사태는 檢 쿠데타” 14명 언급 金 “언론개혁 이루겠다” 출마 이유 밝혀 지지층 갈릴 위기의 민주 “대단히 유감” 정체 모호한 ‘더시민’과 이질감도 여전 민주 비례후보들 “우릴 전면 배치해라”
비례후보 심사 나선 더시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정도상(가운데)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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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후보들 기자회견
여권의 또 다른 비례대표 전용 정당인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정봉주(아랫줄 마이크 잡은 이) 전 의원이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김의겸(뒷줄 왼쪽 세 번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비례대표 선거에 나설 후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황 전 국장은 “조국 사태는 정확히 규정하자면 검찰의 쿠데타”라며 ‘검찰개혁 완수’를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포함한 14명을 검찰 쿠데타 세력으로 적시했다. 친문·친조국 지지자들 사이에서 호응이 큰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더시민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감하면서도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소수정당이 섞여 있다는 점은 꺼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열린민주당이 친문·친조국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권 지지층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고려하면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5석가량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만큼 더시민의 의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표 갈라먹기’가 현실화될 기미가 보이자 민주당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열린민주당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사무총장은 특히 김 전 대변인 등 민주당 공천 부적격자, 경선 탈락자 등이 열린민주당 후보 명단에 들어간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총선 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윤 사무총장은 이날 ‘합당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분명하게 답했다.
더시민은 24일 최고위를 열어 최종 비례 후보 명단을 결정할 예정이다. 더시민 관계자는 “민주당 쪽 비례 후보는 11번부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더시민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보이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당 지도부에 성명서를 내고 “급조된 후보로 선거운동 기간 중에 발생할 논란과 지지율 하락의 위험을 차단하고 검증된 민주당 후보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사무총장은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이러한 뜻을 더시민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3-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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