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명태균씨. 연합뉴스/명태균씨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명백한 행위 책임도 무죄가 되는 판에, 하물며 관리 책임도 아닌 것을 여론을 오도해 가면서 뒤집어씌우는 짓들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찾아온 여론 조작 사기꾼과 잘 모르고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그 선거가 잘못된 불법 선거는 아니며, 최근 여론 조작 사기꾼의 무분별한 허위 폭로와 허풍으로 인해 마치 그 선거가 부정 선거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선거 때가 되면 온갖 사람들이 도와준다고 캠프를 찾아온다. 그중에는 진실된 사람도 있고, 명태균처럼 여론 조작 사기꾼도 있다”며 “(오 시장이 당선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100% 국민 여론조사로 후보가 결정됐고, 그 여론조사는 명태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지 오세훈 지지자 중 한 분이 사전에 명태균이 조사해 온 여론조사 내용을 받아보고 그 대가를 지급했다는 이유로 이를 오세훈 시장 선거와 결부시키려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명태균이) 하도 허풍을 치니까 오 시장 지지자가 시비에 휘말려 오세훈 시장이 상처 입을까 우려해 그렇게라도 무마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걸 두고 마치 오세훈 시장에게 책임이 있는 양 끌고 가는 것 또한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형사 책임은 행정 책임과 달리 관리 책임이 아닌 행위 책임”이라며 “최근 명백한 행위 책임도 무죄가 되는 판에, 하물며 관리 책임도 아닌 것을 여론을 오도해 가면서 뒤집어씌우는 짓들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입장 밝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명태균, 강혜경 씨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26 연합뉴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씨와는 2021년 초 두어 번 만났지만,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캠프 관계자와 격한 언쟁을 벌였고 그 뒤로는 명씨와 연락하거나 의견을 주고받을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인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씨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서는 “캠프에서 필요 없다고 했는데 왜 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조사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허위·음해성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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