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금세탁방지기구 ‘옵서버’ 지위 박탈…“美 어용집단 변질” 반발

北, 자금세탁방지기구 ‘옵서버’ 지위 박탈…“美 어용집단 변질” 반발

곽진웅 기자
곽진웅 기자
입력 2024-10-03 13:05
수정 2024-10-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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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력과 투명성 있는 조치 외면”
만장일치로 APG 옵서버 지위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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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정권수립기념일 76주년을 맞아 연설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정권수립기념일 76주년을 맞아 연설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3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금세탁 방지기구(APG)에서 옵서버 지위를 박탈당한 것에 대해 “APG가 미국의 어용 집단”으로 변질됐다고 반발했다.

북한은 이날 자금세척 및 테러자금지원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국제관계의 건전한 발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도모해야 할 기구가 세계 제패 실현에 환장이 된 미국의 손탁(손아귀)에 놀아나는 어용 집단으로 변질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주적이며 정의로운 주권 국가들을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기구와 상종하지 않게 된 데 대해 아무런 유감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우리가 옵서버로 가입한 것은 자금세척과 테러지원을 비롯한 온갖 형태의 범죄와 전혀 인연이 없다는 것을 투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나 APG는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과 투명성 있는 조치들을 한사코 외면해왔다”고도 강조했다.

APG는 아태 지역 각국의 자금세탁 방지, 테러자금조달 금지 및 확산 금융 대응을 위한 국제기준 이행을 촉진하고 그 이행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1997년 설립된 자금세탁 방지기구(FATF)의 지역 기구다. APG 옵서버에 요구되는 이행 필요사항에는 APG 대표단의 방문, APG 사무국의 보고서 작성에 협조, APG 활동 참여·기여 등이 있다.

북한은 2014년 APG 옵서버 지위를 우선 획득했으나 옵서버로서 이행해야 하는 사항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지난달 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APG 제26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지위를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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