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와 사이버해킹 협력도 강화...“암호화폐 돈세탁”

北, 러시아와 사이버해킹 협력도 강화...“암호화폐 돈세탁”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3-09-19 18:50
수정 2023-09-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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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러시아 비협조로 자산 회수 어려워질 것”

북한이 최근 사이버 해킹에서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3일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 분야를 논의한 가운데, 핵·미사일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분석회사인 ‘체이널리시스’는 19일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하모니 프로토콜에서 탈취한 2190만 달러(약 290억원) 상당의 가상 자산이 불법 거래 이력이 있는 러시아 거래소로 이체됐다”며 “북러 사이버 협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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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가 19일 공개한 리액터 그래프.북한이 탈취한 하모니 프로토콜의 도난 자금 중 일부가 러시아 거래소로 이동한 모습을 보여준다.   체이널리시스 제공
체이널리시스가 19일 공개한 리액터 그래프.북한이 탈취한 하모니 프로토콜의 도난 자금 중 일부가 러시아 거래소로 이동한 모습을 보여준다.

체이널리시스 제공
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 거래 내역이 담긴 온체인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북한 연계 해킹 그룹은 2021년부터 러시아 기반 거래소를 자금 세탁 목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체이널리시스는 북러 협력이 증가하면서 도난 자산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과거에는 북한 해커들이 주로 국제 법 집행 기관에 협조하기 쉬운 중앙화 거래소를 표적으로 삼았지만 지금은 러시아 거래소와 해당 법 집행 기관의 비협조로 인해 자산 회수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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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제공
체이널리시스 제공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암호화폐 자금 세탁을 위해 러시아 거래소를 이용하고 있다는 정황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일립틱도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 ‘아토믹 월렛’ 해킹 사건을 추적하던 중에 탈취범들이 탈취 자산을 러시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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