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오영환, 총선 불출마 선언…“소방관으로 돌아갈 것”

野 오영환, 총선 불출마 선언…“소방관으로 돌아갈 것”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4-10 13:58
수정 2023-04-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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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서 영입
“진영 논리로 상대 악마화하는 정치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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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4.10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4.10 연합뉴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 경기 의정부갑)이 10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가까운 현장 소방관 경험에 비추어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정치에 투신했다”며 “이제 저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저의 사명, 제가 있던 곳이자 제가 있어야 할 곳인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재 영입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오 의원은 불출마 배경과 관련해 “지난해 3명의 소방관 순직과 영결식이 끝난 뒤,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발 늦은 현실에 절망했다”며 “지난달 또 한 명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으며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한계를 받아들였다고”고 말했다.

정쟁 중심의 정치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오 의원은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 한다”며 “무너진 민생 경제와 국민의 고통 속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것조차 방탄이라 매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에 바쁜,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조정해낼 정치적 역량을 제 안에서 결국 찾지 못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새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걸어준 정치 신인이기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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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오 의원은 “소방관 출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만큼, 맡겨준 역할에 충실한 뒤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총선이 다가오면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현역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20대 국회에서 수도권 초선의원으로 활동한 표창원 전 민주당 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법을 만들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타협하고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상대를 공격하는, 대단히 좀 유치한 모습들을 봐 왔다”면서 “좀비에 물린 것 같았다”며 다른 의원들처럼 똑같이 변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밝힌 바 있다.

30대에 국회의원에 당선돼 3선까지 지낸 김세연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21대 총선을 앞두고 18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계파정치의 문제점을 그 이유로 꼽으며 불출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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