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검찰공화국의 실상 목격”
한동훈 인사청문회 새달 4일 열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2022.04.13 정연호 기자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 전화 지시 한 통화로 이렇게 공당의 입장이 돌변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일 뿐인 한 후보자의 힘이 정말 크구나, 소통령이라더니 국민의힘을 지배할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 준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한 후보자의 전화 한 통에 통합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기대를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면서 “검사 출신 장관 후보자가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는 110명 의원의 합의를 뒤집는 검찰공화국의 실상을 직접 목격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민주당은 원내에서도 ‘입법부의 권한’과 ‘협치’ 등을 강조하면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으로 얼룩진 국민의힘의 합의안 거부에 맞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통령 한 후보는 국회 최종 합의안을 부정했다. 임명되기도 전에 ‘왕장관’이라도 된 듯 입법부를 조롱하는 언동은 공정과 상식을 정면으로 무너뜨린다”고 비난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검찰 정상화 입법이 한동훈 전화 한 통과 윤 당선인의 변심으로 좌초될 위기에 있다”며 “국힘은 청와대 출장소로 전락, 복심 한동훈 후보자는 이미 소통령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꼬았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한 후보자의 ‘검수완박 입법 저지’ 언급에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현장을 책임질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반격했다.
2022-04-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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