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여사, 노태우 전 대통령 조문…전두환 관련 질문엔 대답 안 해

이순자 여사, 노태우 전 대통령 조문…전두환 관련 질문엔 대답 안 해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10-28 15:23
수정 2021-10-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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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1. 10. 28. 사진공동취재단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1. 10. 28.
사진공동취재단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는 조문 이틀째에도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처음으로 조문했다.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대폭 확대한 분”이라며 “임기 중 동구권과 북방외교를 하고 중국과도 수교함으로써 40개국 이상의 외교 관계를 확충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외교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도 “‘군부 온건세력의 대표’와 ‘온건 민주화세력의 대표’의 대타협으로 민주화가 이뤄졌다”면서 “민주화 이행의 초석을 놓은 것에 대해 대단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서는 “오늘은 문상을 왔다”며 “과거 군부의 ‘과’야 다 아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외교 대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 중한수교와 관계발전에 기여해주신 공헌이 길이길이 빛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루이스 로피스 주한 브라질대사, 압둘하킴 아타르두 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 주한 카타르대사, 주한 터키대사도 빈소를 찾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도 이날 오후 2시쯤 빈소를 찾았다. 이 여사는 김옥숙 여사 등 유족과 대화를 나눴다.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빈소에서 나온 이 여사는 ‘5·18에 대해 사과할 생각 없나’, ‘전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전했나’는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차에 탔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경호원과의 몸싸움도 있었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이밖에 정운찬 전 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태·정갑윤·이은재 전 의원, 이채익·태영호·김태호·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3시 입관식이 열렸다. 입관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아들 노재헌 변호사, 딸 노선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박철언 전 의원 등 유족과 측근 20여명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 독실한 불교신자였으나 15년 전 병상에서 천주교 세례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웅진 신부는 입관식에 참여해 기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5일간 국가장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오는 30일 영결식과 안장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족 측에 따르면 영결식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광장에서 치러질 것이 유력하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 절차를 거친 뒤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 측은 이날 파주 통일동산 내 후보지를 살펴본 뒤 행정안전부와 논의를 거쳐 장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했다. 공원 내 후보지로는 노 전 대통령이 조성했던 파주 통일동산 내 동화경모공원이 거론되고 있다. 애초 고인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 동화사에 임시 안치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거리상 이유 등으로 검단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해가 화장을 거쳐 임시 안치 절차를 거치게 되면, 묘역 조성 이후 별도로 안장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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