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대의원 투표 1위에도 탈락… 또 당락 가른 ‘친문 권리당원의 힘’

이원욱 대의원 투표 1위에도 탈락… 또 당락 가른 ‘친문 권리당원의 힘’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0-08-30 22:36
수정 2020-08-3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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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선거서 대의원 득표율 17.4%
권리당원 지지 6.9% 그쳐 순위 뒤집혀

김종민 25.5%… 1위로 지도부에 입성
2위 염태영 단체장 출신으로 첫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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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는 친문(친문재인) 주축인 권리당원의 힘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전국 대의원으로부터 아무리 많은 지지를 받아도 권리당원의 표심을 얻지 못한 후보는 전당대회 문턱을 넘을 수 없었다.

●2년 전 박주민도 권리당원 지지로 1위

2018년 전당대회에서 박주민 최고위원 후보가 대의원 득표에선 밀렸지만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했다면, 이번 전대에서는 이원욱 후보가 대의원 득표에서 1위(17.39%)를 하고도 권리당원의 지지(6.93%)를 받지 못해 최고위원에서 탈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병도 후보 역시 대의원 득표율은 3위(13.81%)였지만 권리당원 투표(9.77%)에서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반면 1위를 차지한 김종민 최고위원을 비롯해 4위 신동근, 5위 양향자 최고위원 모두 대의원보다는 권리당원의 표를 많이 획득하면서 지도부에 입성했다.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다. 비율만 보면 대의원이 좀더 높지만 이는 지역 중심의 조직표라 고정표에 가까운 반면, 권리당원은 지역 의원들의 입김이 영향을 미치지 않아 결국 선거의 당락이 이들의 표심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권리당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25.47%)를 받은 김종민 최고위원은 재선 의원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옹호하며 친문의 지지를 받았다.

●‘문재인 키드’ 양향자도 5위로 합류

여성과 호남의 대표주자로 나선 양향자 최고위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 시절 영입한 ‘문재인 키드’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경력으로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웠다. 양 최고위원은 여성 몫으로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지만 최종 11.53%의 득표율로 5위를 차지하면서 결국 지도부에 자력 입성했다.

당내 대표 친문인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대의원(9.62%)보다는 권리당원(13.79%)의 지지가 컸다. 3위로 입성한 노웅래 최고위원은 중도·비주류로 분류된다. 그가 전체적으로 고른 표를 얻은 데는 다선 의원(4선)으로서의 인지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위로 입성한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는 처음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 최고위원은 전국 기초·광역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 21대 국회에 입성한 지자체장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친문 권리당원의 힘은 향후 대선 경선에서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정세균)계’ 대표주자이던 이 의원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면서 향후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가도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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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0-08-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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