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이재명, 432명에 ‘방역 협조’ 편지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이재명, 432명에 ‘방역 협조’ 편지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8-24 12:59
수정 2020-08-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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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예배, 방역 위한 부득이한 조치”
“기독교에 대한 칭송의 말 널리 퍼지기를”
대면예배는 지난 3월과 견줘 1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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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정부와 경기도의 방역 강화 조치는 종교에 대한 편견이 아니라 방역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인 만큼 지도자 여러분과 교인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도내 기독교 지도자 432명에게 편지를 보내 “신천지발 집단감염 이후 쌓아온 방역 성과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편지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및 시군 대표회장 32명, 시군 대형교회 담임목사 400명에게 발송됐다.

그는 “무엇보다 가슴 아픈 점은 지금의 고난이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라면서 “일부 교회에서 아직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분들이나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이 반드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교인의 사랑이 이웃과 공동체를 향할 때 비로소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 땅에 꽃피운다고 믿는다”며 “기독교 지도자들의 적극 협조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앞당겨져 기독교에 대한 칭송의 말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경기도기독교 지도자 432명에게 보낸 방역 협조 요청 편지/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경기도기독교 지도자 432명에게 보낸 방역 협조 요청 편지/경기도 제공
종교행사 자제 호소했지만…경기도 교회 424곳 대면 예배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행 중인 가운데 경기도 내 424곳의 교회가 지난 주말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4곳은 방역 수칙도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종교시설 점검 결과 1만94개인 도내 교회 중 대부분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예비를 미실시하거나(4778곳), 비대면 예배(4896곳)로 전환해 종교행사를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내 전체 교회의 4.2%인 420곳은 여전히 대면 예배를 강행했고, 4곳의 교회는 참석자 명부 작성과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경기도는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일부 방역 수칙까지 위반하는 일탈 사례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벌여 집합금지 등의 행정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경기도 관계자는 “대면 예배나 방역 수칙 위반 교회에 대해서는 위반의 경중을 따져 집합금지나 주의 경고 등의 행정 조처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내 천주교 성당 105곳과 불교 사찰 124곳은 지난 주말 종교행사를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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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금지조치 철회 촉구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금지조치 철회 촉구하는 사랑제일교회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관계자 및 변호인단이 정부의 예배금지조치 철회를 촉구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8.23 연합뉴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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