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한미연합훈련에 “잠자는 범 건드려”

조선신보, 한미연합훈련에 “잠자는 범 건드려”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8-13 18:17
수정 2020-08-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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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오는 16일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잠자는 범을 건드리는 어리석은 불장난”이라고 13일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미남(한미)합동군사연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합동군사연습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피할 수 없이 격화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강행되는 합동군사연습은 기필코 조선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잠자는 범을 건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남조선은 이미 무능력과 무책임성으로 북남관계 경색국면을 초래하고 있다”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을 언급했다.

조선신보는 “지난 6월 조선(북측)은 최고존엄을 공공연히 모독하는 삐라 살포를 묵인조장하는 배신행위를 남조선 당국이 저지른데 대해 단호히 대처했다”며 “그 후 대남 군사행동꼐획들이 보류됐지만 남조선 당국의 처신과 처사 여부에 따라 조선의 행동이 정해지는 구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무너져내린 이튿날 평양에서 ‘사대와 굴종은 자멸을 부르는 전주곡’(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 담화)이라는 경종이 울렸는데도 남조선 당국은 이를 외면하고 조선 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외의 반대에도 강행되는 8월의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반도에서 다시 8월 위기설, 8월 전쟁설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6~28일 후반기 연합훈련을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사전연습에 들어갔다. 대남 강경 기조를 유지해온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아직까지 북측 공식 매체나 대외선전 매체 등에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신보의 한미연합훈련 비난 보도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예견된 북한의 반응”이라며 “북한이 조선신보를 통한 우회 비난에 그칠지 공식적 대남 비난을 재개하는 기회로 삼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과 홍수 피해 등으로 내치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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