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서울은 천박한 도시” 논란에 민주당 “문맥 생략한 보도”(종합)

이해찬 “서울은 천박한 도시” 논란에 민주당 “문맥 생략한 보도”(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25 21:05
수정 2020-07-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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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콘서트 갖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토크콘서트 갖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송재호 국회의원,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20.7.2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서울은 천박한 도시”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앞뒤 문맥을 생략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삼은 보도’라며 25일 유감을 표했다.

“천박한 건 이해찬 대표의 입”이라고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의 이러한 반응을 패러디해 꼬집었다.

이해찬, 세종시서 행정수도 언급하다 문제의 발언 전날 이해찬 대표는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최근 부동산 문제 해결 방안으로 여권에서 꺼내든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며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고 도시에 대한 철학을 펼쳤다.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우리는 한강변에 아파트만 들어서가지고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면서 “안전하고 품위 있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세종시가 초기에 7∼8년을 허송세월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할 때인 2003년 무렵에 방해가 많았다”고 말했다.

통합당 “서울 민주당 지지, 천박한 표냐”
하태경 “지역감정 조장하는 나쁜 발언”
진중권 “천박한 건 민주당 대표의 입”
이 같은 발언은 곧 ‘서울 폄하’ 논란으로 번졌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서울 민주당 의원들이 받은 표는 그럼 천박한 표인가”라며 “아니면 ‘천박한 서울’ 시장에는 민주당 후보도 낼 필요가 없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도 저도 아니면 막말 폭탄으로 정책 실패를 덮고자 하는 신종 부동산 대책으로 여겨진다”며 “좁은 땅덩어리마저 갈라치는 집권당 대표의 부끄러운 발언에 우리 당이 대신 국민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
모처럼 시야가 탁 트인 서울
모처럼 시야가 탁 트인 서울 비구름이 물러간 뒤 맑은 날씨를 보인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강 일대가 탁 트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7.15
연합뉴스
진중권 전 교수는 “천박한 것은 서울이 아니라 민주당 대표의 입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유상종이라고, 천박한 사람들 어차피 민주당과 청와대에 다 모여 있지 않나”라면서 “아파트 여러 채 가진 사람들, 강남에 건물 살 꿈 꾸는 사람, 상가 건물 투기하는 사람, 서울 아파트 냅두고 청주 아파트 파는 사람 등등”이라며 최근 부동산 정책을 둘러싸고 문재인 정부 내 고위공직자들의 이중적 행태도 꼬집었다.

이해찬 대표의 ‘천박한 서울’ 발언은 ‘초라한 부산’ 발언 논란을 재소환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이를 두고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2의 도시가 천박하고 초라한 도시가 됐다”며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작 부산과 서울을 부끄럽게 만든 것은 오거돈,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두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행 추문”이라며 “오죽하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몰아준 서울시민의 55%가 내년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서울시장에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하겠는가”라고 했다.

민주당 “세종시, 품격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
…재산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안타까움 표현”
진중권 “이해찬을 품격있는 대표로 만들자는 취지”
이 같은 비판에 민주당은 공보국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라며 “서울의 집값 문제, (서울이) 재산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뒤 문맥은 생략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 삼아 마치 서울을 폄훼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그러자 진중권 전 교수는 ‘정정합니다’라면서 “조금 전에 제가 이해찬 대표의 입이 천박하다고 한 바 있다”라면서 민주당의 유감 입장을 패러디했다.

그는 “제 발언은 이해찬 대표를 품격 있는 사람으로 만들자는 취지이며, 서울을 그저 집값 및 재산가치로만 표상하는 그의 입방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으로, 앞뒤 문맥은 생략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삼아 마치 대표를 폄훼하는 것처럼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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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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