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이 해결해야”… 궁색한 민주당

“정의연이 해결해야”… 궁색한 민주당

이근홍 기자
입력 2020-05-25 22:36
수정 2020-05-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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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지켜보고 결정” 기존 입장 되풀이

통합 “尹 사퇴를” 靑 “언급할 사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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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는 이해찬
물 마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치현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2020.5.20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2차 의혹 제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2차 회견 이후 여론이 더욱 악화돼 민주당이 점점 궁색한 처지로 몰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 같다”며 “윤 당선자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브리핑 등을 통해 밝혔다. 또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해 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 가야 한다”고 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은 없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건건이 대응하지 말고 흐름과 맥락을 보고 판단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선자의 거취는 당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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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모두발언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25/뉴스1
통합당은 윤 당선자에 대한 조속한 처분을 촉구했다.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보조금 공시 누락, 기부금 목적 외 사용, 안성쉼터 ‘업계약서’ 작성 의혹, 윤 당선자 부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부친 쉼터 관리인 특혜 채용 의혹, 정의연·정대협 관계자들의 장학금 나눠 먹기 의혹 등만으로도 사퇴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절규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05-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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