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미 정상 통화”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 2019.12.7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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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지소미아·방위비 분담금 관련 대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통화를 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한미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그리고 당분간 한미 정상 간 협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통화와 관련해 “30분간 통화를 했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까지 북미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가 이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논의한 내용을 더 공개하기는 어렵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이후 비핵화 협상의) 방법이나 시기를 특정해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이다. (상황이) 계속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북미 간에 비핵화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공감하며 얘기를 나눴다”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북한과의 소통 방법에 대해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트럼프 통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 협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양국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30분간 통화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2019.1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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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등 다른 의제가 없었다면 비핵화 관련 대화가 길었다는 뜻 아닌가. 더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 없나’라는 질문도 나왔으나, 이 관계자는 “북미 대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방안이 나올지는 언젠가 때가 되면 알게 되시리라 생각한다”고만 언급했다.
한미 정상의 통화는 지난 5월 8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며, 문 대통령의 취임 후에는 22번째다.
또 두 정상이 직접 소통을 한 것은 지난 9월 24일 미국 뉴욕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74일 만이다.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진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과 북한이 서로에게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면서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실무협상 결렬 뒤 대화 시한을 연말로 못박은 북한은 최근 ‘새로운 길’을 언급하면서 무력 도발을 해 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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