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압수수색 검사에 전화, 가장으로서 부탁…아내 전화 받아”

조국 “압수수색 검사에 전화, 가장으로서 부탁…아내 전화 받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9-26 18:21
수정 2019-09-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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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 “처가 매우 불안해하며 ‘119 불러야 할 것 같다’고 해 건강 챙겨달라 했다”

曺 “제 처가 전화해 수사관 바꿔줘”
이용주 답변 정정 요구에 “후회한다”
‘검사들이 적절치 않게 볼 것’ 지적에
曺 “죄송하게 생각해… 성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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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19. 9.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19. 9.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이 서울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 통화를 한 것에 대해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조 장관 출근 뒤 20분 만에 이뤄진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불안해 전화가 걸려왔다며 “압수수색은 하되 처의 건강 문제를 챙겨달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담당 검사와 통화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를 못 하고 있느냐’고 묻자 “네. 그렇다”며 이렇게 답했다.

조 장관은 “제가 출근했는데 갑자기 황급하게 제 처(정경심 교수)가 전화해 ‘바깥에 수사관들이 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놀란 상태였다 누군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어떤 수사관’이라고 해서 (제가)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제 처가 열어주고 그 수사관분들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 후 제 처가 아마 변호인들에게 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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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의원 질의 답변하는 조국 장관
이용주 의원 질의 답변하는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소속 이용주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2019.9.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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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이 열린 가운데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 9.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이 열린 가운데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 9.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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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조국… 등 돌려앉은 한국당
인사하는 조국… 등 돌려앉은 한국당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 신임 국무위원으로서 인사를 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 장관을 인정할 수 없다는 표시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 장관은 “그 다음에 다시 전화가 왔다. 제 처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고 ‘119를 응급실(에 가기 위해) 불러야 될 것 같다’며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였다”면서 “그 상황에서 너무 걱정되고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제 처 옆에 있던 분, 이름을 얘기했는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분을 바꿔줘 ‘제 처가 불안한 것 같으니 압수수색을 하시되 제 처의 건강 문제를 챙겨달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순식간에 일어난 건데 제 처가 저한테 전화해 제 처 전화를 현장에 있던 수사관에게 넘겨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부적절한 답변을 정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지금 돌이켜보니 물론 제 처가 전화를 걸어왔고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그냥 다 끊었으면 좋았겠다고 지금 후회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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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자신의 모니터에 조국사퇴라고 적힌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2019. 9.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자신의 모니터에 조국사퇴라고 적힌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2019. 9.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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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국 법무장관이 나와 인사를 하자 등을 돌려 앉고 있다.  2019. 9.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국 법무장관이 나와 인사를 하자 등을 돌려 앉고 있다. 2019. 9.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 장관은 그러면서도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119를 불러서 가야 될 상황이라 가장으로서 바깥에 있어서…”라고 말한 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많은 검사가 아까 장관의 답변을 보고 적절치 않다고 볼 것’이라는 이 의원의 지적에 “성찰하겠다”면서 “죄송하다”고 다시 사과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현직 장관인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자택에는 부인 정 교수와 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11시간 동안 이뤄진 압수수색은 정 교수가 변호사를 부르고 변호사가 현장에서 압수수색 범위를 제한하자 추가 압수수색 영장 등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자택 압수수색을 벌이던 당일,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연세대·이화여대·아주대·충북대 등 자녀지원대학 4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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