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한·미·중·러 동시 다발 대화 시동

북한 김정은, 한·미·중·러 동시 다발 대화 시동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8-03-27 09:59
수정 2018-03-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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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지난 26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에 안팎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동시 다발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측 대표단이 묵는 중국 베이징 국빈관 조어대 동문 앞에 중국 공안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측 대표단이 묵는 중국 베이징 국빈관 조어대 동문 앞에 중국 공안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특히 한국,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간 북한은 유엔 주도의 강력한 대북제재에서 중국이 자신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지속했다.

지난해 9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개인필명의 글에서 “조선반도의 핵 해결을 위한 국제적 단결을 운운하며 유엔의 대북제재결의에 대해 (중국이) 조선(북한)의 정상적인 인민생활을 겨냥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핵문제의 본질과 조선의 핵보유로 하여 변화된 현 국제정치현실을 제대로 볼 줄도 들을 줄도 표현할 줄도 모르는 눈뜬 소경, 멀쩡한 농아의 행태“라는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이보다 앞서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중국을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면담?만찬한 약 1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장면. 2018.3.6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면담?만찬한 약 1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장면. 2018.3.6
조선중앙TV=연합뉴스
그러나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90% 가까이 되는 현실에서 양국 간 반목과 갈등은 북한에게만 손해로 돌아왔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하며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도움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도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중국도 급격한 한반도 비핵화 대화 분위기 속에서 혹시 모를 ‘차이나 패싱’에 우려, 북한 최고위급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본격 대화 판에 들어서면서 새달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에 상황이 한층 복잡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새달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 또는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날 것이란 소식이 현지 외교가에서 전해지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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