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협력동반자 관계’ 격상 공감…고위급 교류·실질협력·역내 평화증진꽝 주석, 文대통령에 “新남방정책 환영…핵심파트너로서의 적극 역할” 정상회담 연례화 합의 속 꽝 주석 방한 초청…“북핵 평화해결·남북대화 지지”베트남, 인프라·에너지·국영기업 민영화·은행 구조조정에 韓기업 참여 환영역내 RCEP 협상 촉진하고 新산업분야 협력 증진…6만여 다문화가정 지원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23일(베트남 현지시간)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미래발전 비전과 협력방안을 제시한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한-베트남, ’미래공동선언’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는 한편, 이 성과가 담긴’한-베트남의 새로운 25년을 여는 미래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공동선언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에 따라 ‘사람(People) 공동체’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평화(Peace) 공동체’의 발전 비전을 한층 구체화한 것으로, 아세안의 최대 파트너국가인 베트남을 상대로 ‘신(新) 남방정책’의 첫 발을 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은 공동선언에서 “한·베트남 외교관계 수립 이래 양국이 지난 25년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뤄왔음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난 25년간 양국 관계의 발전성과를 계승하고, 호혜적이고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협력관계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며, 각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확대·심화시켜 향후 한·베트남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격상시키고 보다 더 풍부하게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상생번영’ ‘사람중심’ ‘평화’라는 협력비전을 중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을 설명하고 그 일환으로 아세안의 중요국가인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고, 꽝 주석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환영하면서 베트남이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로서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우선 양국간 고위인사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자 방문 또는 다자회의 계기를 활용해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례적인 정상간 교류를 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꽝 주석 내외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꽝 주석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흔쾌히 수락했다.
특히 외교·안보·국방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효율화하기 위해 외교장관간 연례 회동을 추진하고 양국 국방부간 ‘국방협력에 관한 공동 비전 성명’을 조기 채택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을 강화하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 1천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교역을 증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안으로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을 촉진하며 역내 자유무역체제 확대를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미래 성장을 지향하는 소재부품 산업, 전자, 에너지, 하이테크, 첨단농업 개발, 인프라, 스마트 도시 및 산업단지, 창의적 창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장려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인프라·에너지 투자사업 참여와 국영기업의 민영화, 상업은행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한국 측의 관심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대 개발협력 파트너인 베트남과의 개발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한데 이어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등 새로운 산업·생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보건, 농촌개발, 환경, 노동 분야에서 양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 젊은 세대간 상호 방문 등 교류를 증진하고 우의를 다지기로 했고, 6만여 다문화가정의 여성과 아동을 지원하고 돌보는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역내 평화증진과 관련, 양국 정상은 남북관계 진전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이 한반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도 필수적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꽝 주석은 우호적·평화적으로 이뤄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으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대화 촉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의 입장을 표명했다.
양국 정부는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교역 1천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 ‘소재부품산업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협력’ ‘한·베트남 고용허가제’ 등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