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서해는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곳…굳건히 지켜야”

이총리 “서해는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곳…굳건히 지켜야”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23 11:36
수정 2018-03-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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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희망만으로 국가안보 느슨하게 할 수 없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한반도에 평화가 뿌리내리면 서해 북방한계선 남북의 수역은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는 서해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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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 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기념사 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먼저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유족과 부상 장병을 위로했다.

그는 “서해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이 가장 자주, 가장 크게 도발해온 곳”이라며 “평화를 위해 우리는 줄기차게 노력했음에도 서해의 긴장을 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953년의 정전협정도, 1972년의 7·4 남북공동성명도, 1998년에 시작된 햇볕정책과 2000년과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도 서해의 평화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연평해전은 우리가 승리했지만, 크나큰 희생을 남겼다. 특히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2010년 이맘때 천안함과 마흔여섯 명 장병들은 순식간에 바다로 잠겼다. 그들을 찾으러 나간 한주호 준위도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셨다”고 되짚었다.

또 “천안함 피격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그해 11월에는 연평도 민간인들에게 북한이 포탄을 쏟아 부었고 다시 아군의 희생이 생겼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 총리는 “서해는 우리 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왔다. 다른 어느 곳도 그러하듯이 서해에서 우리는 단 한 뼘의 바다도 내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내놓을 수 없다”며 “우리가 ‘서해수호의 날’을 정한 것은 바로 그러한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한반도의 변화를 언급하며 “최고위급 연쇄 대화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끌어내기를 바란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무력충돌도, 이렇게 통절한 희생도 없는 평화의 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이런 희망만으로 국가안보를 느슨하게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변함없이 서해를 지켜야 하고, 또 그럴 것이다. 확실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정부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서해를 지키신 용사들의 거룩한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서해를 수호하고, 나아가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기필코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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