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장-칼둔, 30분간 비공개 회동…정의장 “양국관계 발전, 국회가 지원”
8일 방한한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라바크 아부다비 행정처장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비공개 회동을 하기 위해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다. 2018. 1. 8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이날 방한한 칼둔 청장은 오후 3시께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30분여간 이어진 정 의장과 칼둔 청장의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군사협력 갈등설 등 임 실장의 UAE 행을 둘러싼 의혹들이 나오는 상황이라 정 의장과 칼둔 청장의 회동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에게 UAE와 관련한 각종 의혹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은 “공식적인 예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0년 동안 양국관계가 지속적으로 확대·발전해 온 것에 대해 서로 평가하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며 밝혔다.
김 대변인은 “UAE 쪽에선 ‘어떤 경우에도 양국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마음이 변함없고 계속 지속해 나가길 원한다’며 국회의 협조 부탁하자 정 의장도 ‘양국발전을 위해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칼둔 청장이 ‘한국기업이 UAE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더 많은 분야에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양국관계가 호혜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며 “항공과 관광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칼둔 청장의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이 UAE 방문 때 칼둔 청장을 만난 것, 이명박 정권 시절 군사 양해각서(MOU) 얘기, 지난 정부에서 맺은 MOU의 국회 동의 필요 등 UAE 관련 의혹과 관련한 얘기가 나왔느냐’는 물음에 김 대변인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또 UAE 파병 아크부대와 관련해서 정 의장이 “아크부대 주둔과 관련 국회가 계속 주둔연장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칼둔 청장의 예방은 지난해 4월 정 의장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와 면담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 회동은 칼둔 청장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의장 예방을 요청하면서 이뤄지게 됐으며, UAE 측이 정 의장의 UAE 방문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칼둔 청장의 방한은 지난달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한 지 거의 한 달 만에 이뤄졌다.
한편, 이날 칼둔 청장이 국회 본관의 1층 로비를 지나 3층에 있는 의장실로 향하거나 예방을 마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삼엄한 경호·경비 때문에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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