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의혹’ 열쇠 쥔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누구

‘UAE 의혹’ 열쇠 쥔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누구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1-08 10:40
수정 2018-01-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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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UAE 왕세제 면담 배석한 UAE ‘총리’격 인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런 의혹들을 풀 ‘키맨’으로 평가받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한다.

칼둔 청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UAE의 ‘총리격’ 인사다. 임 실장이 UAE 방문 때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칼둔 청장도 배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비(非) 왕족 인물 중 UAE 왕실이 가장 신뢰하는 인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7개 토후국으로 이뤄진 UAE에서 칼둔 청장은 아부다비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아부다비 행정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되는 이 위원회의 위원장이 모하메드 왕세제다.

칼둔 청장은 아부다비의 행정 수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아부다비 국영 투자공사인 무바달라 개발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 펀드는 모하메드 왕세제의 동생이자 ‘거부’로 잘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의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와 무바달라 개발이 합병해 만들어졌다. 자산 규모만 세계 14위인 1천250억 달러(136조원)다.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9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로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맨체스터시티를 사들인 뒤 칼둔 청장을 회장으로 앉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세제 가문과의 인연은 칼둔 청장의 아버지 때부터 이어졌다.

그의 아버지는 1971년 토후국이 UAE로 연합될 때 모하메드 왕세제의 아버지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초대 대통령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의 아버지는 프랑스 대사로 파견됐다가 팔레스타인의 악명 높은 테러 지도자인 사브리 알 바나가 조직한 테러 단체 아부 니달에 1984년에 암살당했다.

왕세제는 8살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칼둔 청장을 이때부터 가족처럼 보살폈다고 한다.

미국 터프츠대에서 경제학과 금융학을 전공한 칼둔 청장은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의 판매 이사로 발탁된 뒤 두루 요직을 거쳐 왔다.

칼둔 청장은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원전 사업의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으로 한전 사장 등 UAE 원전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주요 인물이 UAE를 방문할 때마다 빠짐없이 만난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각료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칼둔 청장을 만나 양국이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운영에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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