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때 국정원 ‘문화 블랙리스트’ 있었다

MB때 국정원 ‘문화 블랙리스트’ 있었다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7-09-11 23:14
수정 2017-09-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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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위, 원세훈 등 檢수사 권고

윤도현·박찬욱 등 82명 좌파 분류
특정 프로그램 배제·퇴출 작업

국가정보원이 이명박(MB) 정부 시절 방송인 김구라, 가수 윤도현, 영화감독 박찬욱, 배우 김민선, 작가 조정래씨를 비롯한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연예계 인사 82명을 ‘좌파’로 분류해 특정 프로그램 배제·퇴출 등을 위해 전방위적 압박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2년 본지 단독보도 서울신문 2012년 4월 2일자 1면에 단독 보도된 ‘연예인도 사찰했다’는 기사. 당시 보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9월 좌파 연예인 명단을 작성, 사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2년 본지 단독보도 서울신문 2012년 4월 2일자 1면에 단독 보도된 ‘연예인도 사찰했다’는 기사. 당시 보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9월 좌파 연예인 명단을 작성, 사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근혜 정부 시기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는 별도로 MB 정부 시기 ‘국정원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다.

또 당시 국정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하고 견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심리전단의 온·오프라인 비판 활동을 전개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11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활동과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기조실장 등을 국정원법(직권남용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권고했다. 장유식 국정원 개혁위 공보간사는 “혐의가 확실하게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 (수사 의뢰 권고를) 한 것”이라며 “청와대 쪽에서 관여된 정황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서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2월 취임 이후 수시로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인물·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청와대 민정·홍보수석과 기획관리비서관도 문화·연예계 특정 인물 견제 관련 지시를 계속 하달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검찰의 국정원 수사 방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청와대 고위층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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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09-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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