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짜증 발언 죄송” 류영진 식약처장 사과

“총리가 짜증 발언 죄송” 류영진 식약처장 사과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7-08-23 23:04
수정 2017-08-24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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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퇴” 與 “식약처 발표 못 믿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총리가 짜증을 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류 처장의 사퇴를 계속 요구했다. 류 처장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들의 질책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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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왼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류영진(왼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전날 류 처장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질책한 것을 거론하며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류 처장의 사과에도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국무총리가 국민 불안에 대해 질책했는데 ‘짜증 냈다’고 발언하느냐”면서 “국민과 정부의 신뢰를 잃은 류 처장은 조용히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류 처장은 “그동안 소홀한 부분들이 있었다. 제가 조직을 개선해서 열심히 이끌겠다”고 답했다.

성인이 살충제 달걀을 하루에 126개까지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식약처 발표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신부전증환자, 간(질환) 환자들은 이 기준치보다도 적은 양을 먹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건강한 사람만 국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몇 개까지 먹어도 안전하다는 발표가 꼭 필요했느냐”면서 “살충제 달걀을 먹어도 괜찮다는, 그런 믿을 수 없는 발표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류 처장은 “혹시 국민께서 드신 부분을 불안해하실까 봐 위해도 평가를 해서 그 정도는 장기적으로 섭취해도 상관없으니 불안해하지 말라는 것이지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류 처장이 잇따른 질의에 대답을 못하며 허둥지둥대자 일부 의원들은 식약처 직원들을 꾸짖기까지 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회의장에 나온 식약처 직원 10여명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고 “처장 혼자 알아서 공부해 오면 되나, 식약처 직원들이 주무 부서와 연관 부서에서 제대로 제시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1년 전에 이미 제기된 문제였다, 여러분도 책임이 있다”고 질책했다. 민주당 양승조 복지위원장도 “식약처 국·과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 불안은 처장만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7-08-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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